주식투자자가 채권을 반드시 분석해야 하는 경우

2018. 10. 16. 12:22투자/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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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매수의 기회처럼 보이는 주식은 채권 가격을 살펴라

또 다른 실패 종목은 뱅크 오브 뉴잉글랜드였다. 나는 이 은행의 향후 전망을 과대평가하고 뉴잉글랜드 지역의 경기 침체는 과소평가했다. 하지만 주가가 40달러에서 20달러로 반토막이 났을 때 포기하고 팔기 시작해 15달러 됐을 때 뱅크 오브 뉴 잉글랜드를 완전히 처분할 수 있었다. 

반면 유명한 자산운용사가 몰려 있는 보스턴의 많은 사람들, 지식과 정보가 풍부한 많은 투자자들은 뱅크 오브 뉴잉글랜드가 15달러로 떨어졌을 때도, 또 10달러로 내려갔을 때도 매우 싼 값이라며 사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가 마침내 4달러까지 내려앉자 사람들은 절대 지나칠 수 없는 엄청난 저가 매수의 기회가 왔다고 소리를 높였다. 나는 누가 뭐라든 주가가 0달러를 향해 떨어지고 있을 때는 그 주식을 얼마를 주고 사든 100% 손해라는 사실을 상기하며 뱅크 오브 뉴잉글랜드를 무시했다.

이 은행이 심각한 문제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한 가지 열쇠는 이 은행의 채권 가격이었다. 회사의 채권이 어떤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지 살펴보면 그 회사에 닥친 재앙의 진멱목을 엿볼 수 있다. 뱅크 오브 뉴잉글랜드의 선순위채는 가격이 액면가(100달러)에서 20달러 밑으로 떨어져 있었는데 이는 매우 주의를 요하는 상황이었다. 

어떤 기업이 부채를 갚을 능력이 있다면 채권은 달러당 100센트, 즉 1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채권이 달러당 20센트밖에 안 되는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면 채권시장이 무엇인가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는 뜻이다. 채권시장은 기업이 부채를 갚을 능력이 있는지 계속 조사하고 분석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로 이뤄져 있다. 기업의 재산에 권리를 청구할 때 채권을 주식보다 앞서기 때문에 채권이 형편없는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면 주식은 이보다 훨씬 더 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투자 경험에서 나온 조언을 하나 하자면 이렇다. 경영상태가 부실한 싼 기업에 투자할 때는 그 기업의 채권가격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먼저 조사하라.

출처: 피터 린치, 존 로스차일드,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흐름출판. 2008),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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