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의 소액투자 성공 사례
2018. 10. 16. 11:54ㆍ투자/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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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투자 보유종목수를 늘려야 하는 이유
보석 공급업체인 잰 벨 마케팅은 소액으로 투자했다가 훗날 커다란 투자기회로 발전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시가총액이 2억 달러 규모로 <포천> 500대 기업과는 거리가 먼 이 기업의 임원들이 어느 날 우리 펀드매니저들과 만나기 위해 피델리티를 방문했다. 나는 잰 벨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늦지 않게 회의실에 가서 이 회사 임원들의 프레젠테이션을 경청했다. 당시 나 외에 다른 펀드매니저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잰 벨은 규모가 너무 작아서 마젤란펀트의 수익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날 미팅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 회사 임원들은 사업 현황을 소개하면서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페이스, 웨어하우스, 홀세일 클럽, 코스트코 등)이 주요 고객인데 최근 엄청난 양의 보석을 주문해서 사실상 수요를 맞추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나는 이 말을 듣고 할인점에 투자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할인점들이 잰 벨이 말한 대로 엄청난 양의 보석을 팔고 있다면 할인점의 전반적인 매출 역시 상당히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소매업종 애널리스트인 윌 다노프에게 업종분석을 부탁했다. 다노프는 후에 피델리티의 콘트라펀드 운용을 맡게 됐다.
할인점들은 공모 당시에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으나 곧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투자자들의 기대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할인점들의 실적이 주가수준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그 결과 할인점 주식들은 대규모 매도새로 주가가 가라앉았다. 월스트리트는 언제나 그렇듯 할인점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다. 다노프는 큰 증권사에 전화해 할인점에 대해 문의했으나 할인점을 담당하고 있다는 애널리스트를 단 한 명도 발견하지 못했다.
우리 둘은 할인점에 직접 연락했다. 그들은 잰 벨의 말을 확인해줬다. 사업이 놀랄 만큼 잘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대출을 줄여가고 있어 재무구조가 나날이 튼튼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익은 증가세였으나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였다. 이건 정말 투자하기에 완벽하게 좋은 조건이다. 나는 코스트코와 홀세일 클럽, 페이스의 주식을 수십만 주씩 사들였다. 이 3개 종목은 마젤란펀드에 많은 돈을 벌어다줬다. 특히 코스트코는 세 배나 뛰어올랐다.
할인매장의 직원들과 고객들은 이 매장들이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증거를 직접 목격할 수 있었고 나와 다노프처럼 구체적인 사업현황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눈치 빠른 투자자라면 이들 할인매장의 호황이 전하는 메시지를 파악하고 저평가된 이들 주식에 투자해 할인매장에서 물건을 사느라 쓴 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다.
출처: 피터 린치, 존 로스차일드,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흐름출판. 2008),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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